공부

보신각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이유는?

대도 2007. 12. 31. 18:18
1. 
첫날이 밝는 자정,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것은
조선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데서 연유한 것이다.
시계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해를 보고 시간의 흐름을 짐작했다. 해시계가 보급된 후엔 조금
나아졌지만 밤중에 시간을 몰라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백성들에게 밤 시간을 알려
주는 것이 정부가 맡은 큰 일 중 하나였다.
자시, 축시, 인시 등으로 불렀던 하루 12시간 중 밤에 해당하는 5시간, 즉 술시에서 인시까지는
이를 초경, 이경, 오경으로 나누어 각 경마다 북을 쳤다. 또 각 경은 다시 5점(오점)으로 나누어
각 점마다 징이나 꽹과리를 쳤다. 한 경은 오늘날 시간으로 따지면 2시간, 한 점은 24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소리를 모든 주민이 들을 수는 없었기 때문에 사대문이 닫히고 주민 통행금지가 시작되는
이경(밤 10시경)과 통행금지가 해제되는 오경(새벽 4시경) 만큼은 종로 보신각에 있는 대종을 쳐서
널리 알렸다.
이경에는 대종을 28번 쳤는데 이를 인정이라 했고, 오경에는 33번 쳐 이를 파루라 했다.
인정에는 28번을 친 것은 우주의 일월성신 이십팔수(28별자리)에게 밤의 안녕을 기원한 것이고,
파루에 33번을 친 것은 제석천(불교의 수호신)이 이끄는 하늘의 삼십삼천에게 하루의 국태민안을
기원한 것이었다.
 
2.
 □ 타 종 의 유 래 
    조선초기인 태조5년(1396년)부터 도성의 4대문(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과 4소문
    (혜화문, 소덕문, 광희문, 창의문)을 일제히 여닫기 위해 종을 쳐왔는데 새벽에 치는 종을『파루』라고 하였으며,
    저녁종을 ‘인정’이라고 하였음.
   ※ 보신각이란 명칭은 고종32년(1895년)부터 불려졌으며 흔히 종루(鐘樓)로 불렸음. 

  □ 파루(罷漏) ― 33번 타종(새벽) 
   ○ 오경삼점(五更三點)인 오전 4시경에 33번을 타종하여 통금을 해제하고, 도성8문을 열어 그날의 활동을 시작하였음. 
   ○ 33번의 타종은 불교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하기 위하여 33天으로 분신하는데,
       따라 33번을 타종하게 됨.

  □ 인정(人定) ― 28번 타종(저녁)
   ○  밤 10시경에 통행금지를 알리기 위해 28번 타종하고, 도성의 문을 일제히 닫음.
   ○ 고대 천체를 동, 서, 남, 북의 4궁으로 가르고, 각궁을 다시 7등분한 28區(또는 28수)내의 별자리 수에 따라
      28번을 타종한 것임.
 
 ※ 人定은 우주의 일월성신 28수(宿)에 고하는 것이고, 罷漏는 제석천이 이끄는 하늘의 33천(天)에 고하여
     의 국태민안을 기원한 것으로 불교와 관계가 있음.
 ※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조국통일과 국가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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